막내가 '국 셔틀'? IBK 기업은행 배구단 '군대식 서열 문화'에 비난 잇따라

관련 영상 올린 한국배구연맹 “기획촬영 의도와 다르게 선수·팬들에게 걱정 끼쳐 안타깝고 죄송”.

 

IBK 기업은행 배구단이 군대 못지않은 서열 문화로 비난받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유튜브 채널에는 ‘[구단식당대탐방] IBK기업은행 크리스마스 특식은 랍스타(왕부럽)’이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여자 프로인 기업은행 배구단 식당이 등장, 선수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언뜻 보면 선수들이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후배 선수들이 코치와 선배들에게 국을 배달하고 있는 장면이 문제로 지적됐다.

 

앉아서 식사하다 후배로 보이는 다른 선수가 건네주는 국을 자연스럽게 받으며 밥을 먹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로 인해 IBK 배구단은 부조리한 서열 문화를 가진 선수단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게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와 국 셔틀 놀랍다. 보기 안 좋은 문화니까 고치길”, “게임 전에 음료수 영양제 타는 것도 각자 자기가 알아서 하면 되는 걸 후배들이 다 하는 것 같던데”, “구단 분위기가 타 구단에 비해 경직돼 보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제야 이해가 간다” 등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배구연맹 측은 이 영상을 삭제했다.

 

연맹 관계자는 16일 “일부 장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국을 가져다 준 것이 마치 군기 문화가 있는 것으로 비쳐 안타깝다”며 “심지어 인터뷰 하는 선수 옆에서 물을 떠주는 선수는 1년 선배로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팬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선수단 식당을 대상으로 기획 촬영을 진행한 것인데 의도와 다르게 선수들과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한국배구연맹 유튜브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