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에서 일자리와 주거를 해결하고 육아, 돌봄 등을 나누는 ‘마을형 공동체주택’이 서울에 처음으로 생겼다. 문화예술인과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입주자들이 책을 주제로 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연내 중랑구 면목동에 공동체주택마을 ‘도서당’을 준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에서 건물 단위가 아닌 마을 단위로 공동체주택이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개소식은 17일 오전 열린다.
입주자는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이날 현재 38호실 중 11곳이 비어 있다. 동별로 주제에 맞는 전문가들이 들어올 수 있으며 직종 관련 3년 이상의 경력 또는 수상 실적이 필요하다. 입주는 내년 1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보증금은 1000만∼1억5000만원, 월세는 19만∼47만원으로 책정됐다. 면적은 19∼49㎡로 넓이에 따라 한 호실에 1∼3명이 입주할 수 있다.
이세정 SH서울주택도시공사 공동체주택지원허브센터장은 “재능 기부, 마을 내 상업시설 운영 등을 통해 이곳에 살면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입주자에게는 시설 임대료를 저렴하게 하는 식으로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은 공동 육아, 정기 입주민 회의, 벼룩시장, 옥상텃밭, 공동 식탁, 지역봉사, 북토크 등 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마을 내 근린생활시설은 상생 협약을 통한 임대 안정화를 추구한다.
서울시는 공동체주택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상담부터 교육까지 종합 지원하는 ‘공동체주택 지원허브 집집마당’을 도서당 내에 조성해 내년 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공동체주택 예비인증을 받으면 사업비의 최대 90%를 대출로 지원받아 공동체주택을 신축할 수 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와 중랑구, SH, 민간사업자가 협력해 추진하는 서울시 1호 마을 단위 공동체주택을 통해 면목동 일대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노후 주택이 밀집한 저층 주거지로 인식됐던 이곳이 활기찬 동네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