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을 호송한 법무부 차량을 부순 혐의로 30대 유튜버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 손괴 혐의로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2일 A씨는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 앞에서 조두순이 탑승한 호송차 지붕 위로 올라가 뛰고 차량을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씨의 출소를 반대하는 집회에서 이런 행위를 했다. A씨의 과격 행위로 파손된 법무부 호송차의 수리 견적금액은 899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에게 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한 격투기 선수 등 유튜버 2명도 같은 혐의로 조사한 뒤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유튜버 가운데 A씨에 대한 영장 신청이 가장 먼저 이뤄진 것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 있던 법무부 공무원들이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을 정도로 가장 과격한 행동을 한 데다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지난 18일 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는 20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2일 출소한 조씨는 귀가 후 단 한 번도 집 밖을 나오지 않고 있다. 조씨의 안산시 거주지 근처에는 유튜버와 BJ들이 몰려와 소음, 차량 혼잡 등 인근 주민들의 불편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 유튜버는 조씨의 집 앞에서 짜장면을 먹는 방송을 하다 다른 유튜버와 시비가 붙어 폭행해 체포됐다. 또 조씨 집 주소로 배달 음식을 주문해 배달원을 들어가게 하거나, 조씨를 향해 “죽여버린다”라며 욕설을 하는 등 자극적인 방송을 위해 도 넘은 언행을 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