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량은 세 병” 과신 금물
음주 시 술의 20~30%는 위 점막을 통해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술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고,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이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따라 흔히 말하는 ‘주량’이 달라진다. 그러나 “내 주량은 소주 세 병”이라는 식의 과신은 금물이다. 최대 주량에 상관없이 간을 손상시키는 주량은 누구나 알코올 30~50g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맥주를 기준으로 1∼2캔에 해당되는 양이다.
◆소량의 음주가 뇌경색 예방? NO
“소량의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며 음주를 합리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통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에 따르면 소량의 음주가 뇌경색 예방 효과가 있다는 통념은 7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맞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주 5회 이상으로 한 번에 소주 반병 이상 마시는 경우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 소량의 음주도 뇌경색에 그다지 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만 음주량이 증가하면 뇌경색을 크게 증가시킨다”며 “적당량의 음주를 권장하는 때도 있었는데 연구를 통해 이 권고가 타당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명한 혼술을 위해서는 한 가지 종류의 술을 식후에 적정량으로, 수분 보충하며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농도가 15∼30%일 때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폭탄주는 피해야 한다.
특히 술 마실 때 담배는 꼭 피해야 한다. 술 해독을 위해 간에서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담배는 산소결핍을 만들어 해독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은 니코틴의 흡수를 더욱 증가시켜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