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보 개방… 모래톱 늘고 수달 돌아왔다

충남도 환경 모니터링 발표
수질 개선되고 수변 공간 회복
멸종위기 흰목물떼새 서식 확인
‘녹조 원인’ 남조류 먹이는 늘어

금강 수계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한 이후 수질·퇴적물 오염도가 개선되고 모래톱이 확장되는 등 자연성이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가 21일 내놓은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2단계 5차년도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금강 수질은 4대강 사업으로 환경 기초시설과 고도처리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설치해 수질이 개선되는 듯 보이다 악화된 뒤 수문을 개방한 이후부터는 전반적으로 다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금강 공주보 상류(곰나루) 지점의 경우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4대강 사업 전 평균 2.9㎎/L에서 보가 설치된 이후 3.3㎎/L로 높아졌다가 수문을 연 뒤에는 다시 2.9㎎/L로 농도가 낮아졌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4대강 사업 전 6.1㎎/L에서 사업 후 7.9㎎/L로 악화한 뒤 보 수문 개방 이후 6.7㎎/L로 개선됐다.

여름철 녹조 발생을 가늠하는 클로로필-a(녹조) 농도는 사업 전 33.0㎎/L, 사업 후 48.2㎎/L, 보 수문 개방 후 33.6㎎/L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의 먹이로 알려진 총인(P) 농도는 0.189㎎/L에서 4대강 사업 이후 0.091㎎/L로 크게 감소했다가 수문 개방 이후에는 다시 0.093㎎/L로 약간 증가했다.

충남도는 보 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로 강바닥 퇴적물이 수중에 떠다니고 금강 본류의 담수량 감소 등으로 지류 하천 오염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세종보와 백제보 수질 역시 공주보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보 수문 개방으로 모래톱과 자갈밭, 하중도, 습지 등 다양한 수변공간이 회복되면서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생물들도 되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공주·세종보 모래톱과 하중도 등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와 1급인 수달, 천연기념물 원앙, 국제멸종위기종인 큰주홍부전나비 등이 확인됐다. 금강 본류 유수성 어종을 대표하는 피라미와 돌마자는 보가 설치된 뒤 개체 수가 감소하다 수문을 전면 개방한 2018년부터 개체 수가 급증했다.

금강 3개 보 주변 지하수위 국가 측정망이 금강 본류와 많이 떨어져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보 수문 개방에 따른 지하수 영향을 파악하지 못했다.

금강 주변에 측정망을 직접 설치한 환경부 4대강 조사에선 세종보와 공주보는 전반적으로 보 개방에 따른 영향이 적었으나, 백제보는 비닐하우스 수막 재배 지역(자왕펄)에서 지하수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찬배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단계 금강 환경 모니터링 사업을 금강하굿둑까지 확대해 최적의 금강보 관리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홍성=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