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스판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다. MLB 통산 750경기에 나서 363승 245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며 역대 좌완 투수 중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이런 스판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 ‘워런 스판상’이다. 1999년부터 매년 그해 최고 활약을 펼친 좌완 투수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2020년 워런 스판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워런 스판상 선정위원회는 22일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까지 총 21명의 수상자가 나온 이 상은 랜디 존슨과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가 가장 많은 4차례씩 수상했다. 이 밖에도 CC 사바시아(3회 수상), 요한 산타나(2회 수상) 등 쟁쟁한 투수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은 2019시즌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해 수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패트릭 코빈(워싱턴 내셔널스)에게 아깝게 밀렸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한 번 맹활약을 펼치며 워런 스판상을 거머쥐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72개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좌완 투수 중 다승 3위, 평균자책점 2위, 최다 탈삼진 2위다. 그는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MLB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아메리칸리그 부문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좌완 투수 중에는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6승 2패 평균자책 1.99)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류현진이 수상자가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류현진이 워런 스판상을 직접 받는 모습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워런 스판상 선정위원회는 “올해엔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