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어지는 대선 국면에서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돕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상식이 바로 잡히는 대한민국, 헌법이 바로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장 선거, 우리 당의 전당대회, 또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여러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가 되어야 하고, 내년 대권 승리를 위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사소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같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 낙선 후 활동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최근에는 ‘나경원의 증언’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2019년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처절하게 투쟁하고 또 때로는 치열하게 협상했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최근 불기소 처분이 난 고발 사건들과 관련해선 “여권과 매우 밀접한 시민단체가 13차례 원정출산 의혹 등에 대해 고발했다. 압수수색영장도 여러 번 청구하고 그래서 일부는 받고 일부는 통째로 기각되기도 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으로 물타기해서 비롯된 사건인데, 결국은 저를 한 번도 부르지 못했다. 아마 정경심 교수에 대한 판결, 이런 것을 보고 검찰도 더 이상 미루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끝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에 무게를 두고 책을 출간했다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나 전 의원과 자녀를 겨냥한 시민단체 등의 고발 13건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정치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커졌다. 이에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더라도 당권 혹은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