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39)씨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 추석 명절 양가 부모님의 만류로 부모님댁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설 명절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좋은 선물이라도 보내드리기 위해 미리 알아보는 중이다. 김씨는 “아직 설이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예약판매를 이용해 굴비 선물세트를 구매할 생각”이라며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약 20% 정도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도 내년 2월 12일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고 업계에서는 본 판매량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약판매가 늘어가는 추세다.
통상 본 판매 물량의 10∼20% 안팎으로 예약판매가 진행되는데, 업체는 예약판매량을 보고 본 판매량 수요를 가늠해 조절할 수 있다. 명절에 임박해서 판매가 몰리면 배송 등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유통업체들이 선물세트 수요 예측에 도움을 준 소비자에게 일종의 ‘보상’ 차원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대면 명절에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선물을 구매해서 보내려는 수요도 많다. 본 판매에서 법인의 대량구매가 많다면 예약판매는 개인 구매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사전판매 품목을 늘리고 있고, 해마다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예전에는 미리 사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오해도 있었는데 구매만 미리 하고 배송 날짜에 맞춰 생산된 제품을 보낸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면서 예약판매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