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무릎 해지도록 닦는 길, 멈춤 없이”…후임 박범계 “검찰개혁 완수”

떠나는 秋, 신임 朴도 ‘검찰개혁’ 완수 의지 밝혀
‘秋와 갈등‘ 尹과 관계 설정엔 “추후 말하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업무를 마친 후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표가 수리된 날 “함께 닦는 이 길의 목적지에 우리는 꼭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한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남겼다.

 

추 장관은 자신의 사표 수리와 함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30일 오후 페이스북에 “혼미한 가운데도 길이 있으리니, 그 길은 사람이 내는 것이고 먼저 간 사람에 이어 다음 사람이 또 그다음 사람이 무릎이 해지도록 닦는 길은 결코 멈춤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뒤를 이어 ‘검찰개혁’이 지속하여야 한다는 메시지로, 후임으로 내정된 박 의원을 향한 당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전날 법무부 장관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상황에 이 부족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어깨가 참 무겁다”면서 ‘검찰개혁’의 사명감을 내비쳤다.

 

박 후보자는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 협조 관계가 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검찰개혁을 이루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제게 준 지침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개혁은 제 삶 속에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역사가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셨고, 문 대통령이 있다. 그 속에서 답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판사 출신인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 사법시험(33회)·사법연수원(23기) 동기로 나이는 3살 어리다. 지난 2003년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도중 징계를 받자 ‘윤석열 형’이라고 지칭하며 사표 제출을 만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며 둘의 사이는 벌어졌다.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 후보자가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비판하자, 윤 총장이 “선택적 의심”이라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