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훨훨나는 비트코인…시총 테슬라 넘어서나

3일 국내 한 비트코인 거래소의 시세 차트. 연합뉴스

암호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새해 초부터 역대 최고가인 개당 3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덧 시가총액은 6000억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미국 증시에서 8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테슬라(6689억달러·1일 기준)에도 바짝 다가섰다. 다음 달이면 개당 5만달러의 벽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개당 3만4254달러(약 3728만원)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에 비해 12.93% 오른 388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500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완화적 통화 기조에 따라 돈을 풀면서 늘어난 유동성 자금이 각종 자산 시장으로 흘러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가 주류 자산시장에 편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폭등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제 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도 가시권이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은 올해부터 암호화폐 매매와 결제 서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6일 처음으로 2만 달러를 고지를 밟은 지 보름여 만에 3만 달러 벽을 깨며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비트코인 광풍이 일었던 2017년(최고가 1만9497달러)의 최고가는 이미 갈아치웠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