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공관이 주인 잃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난해 9월 16일 취임 이후 한 차례도 공관에서 밤을 보낸 적이 없다.
2012년까지는 제1차 집권 때의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가 거주했다.
자민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옛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 나오토(菅直人),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는 새해를 공관에서 맞기도 했다.
2차 집권기에 공관에 입주하지 않은 아베 전 총리는 가끔 공관에서 지냈지만 스가 총리는 취임 후 4개월 가까이 공관에서 밤을 보낸 적이 하루도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제시대 공관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일을 스가 총리가 찜찜하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대 일본 총리들 사이에서 "넓기만 하고 춥다"는 악평을 받아온 총리 공관은 해군 장교 주축으로 일어났던 쿠데타인 1932년의 5·15 사건, 육군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반란인 1936년의 2.26 사건 무대였다.
5·15 사건으로는 당시 총리이던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1855∼1932)가 암살당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총리가 공관 사용을 꺼리는 배경을 분석하면서 관방장관 시절이던 2013년 5월의 기자회견장에서 했던 발언을 소개했다.
스가 총리는 당시 총리 공관에서 귀신(유령)이 나올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지를 묻는 말에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가"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전 총리도 자민당의 한 간부가 던진 관련 질문에 "귀신이 무서워요"(幽霊が怖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위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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