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이천·중랑천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검출

약 4년 만에 발생
서울시 관계자가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판명된 노원구 중랑천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도봉구 우이천과 노원구 중랑천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5일 확진됐다. 서울시는 발견지로부터 10㎞ 이내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조류전시장에 대한 관람을 중지시켰다.

 

서울시는 우이천·중랑천에서 고병원성(H5N8형) AI가 확진됨에 따라 발견지점 인근 출입을 차단하고 인근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한 소독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지역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2017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서울시는 AI 항원이 발견된 지점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내 가금류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짚, 알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이동제한 해제는 닭과 오리 등의 경우 시료채취일로부터 3주가 지난 후 임상·혈청검사 등에서 이상이 없을 때 해제한다.

 

서울시는 사람 및 차량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다른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처럼 대규모 사육농장 형태가 아닌 관상 목적의 소규모 사육가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멸종위기 조류 보호와 시민 안전을 고려해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조류전시장에 대한 관람을 중지하고 매일 2회 소독과 예찰을 실시토록 했다. 경기 과천시 소재 서울대공원은 예찰지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전국적인 AI 확산으로 지난해 11월29일부터 조류전시장 관람을 중지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국내에서 AI의 인체감염 사례가 없으나 시민들은 철저한 안전을 위해 철새 도래지 방문 등 야생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 주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