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해선 서울시장 야권주자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10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그동안 많이 노력해 왔습니다만, 여전히 야권 지지층의 절대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출마(出馬)는 장수가 죽음을 각오하고 말을 끌어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현 상황에 대해 “그런 출마선언에 조건이 붙으면서까지 야권 단일화 줄다리기가 심화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힌 10명의 후보가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국민이 생각하는 서울시장 야권주자는 안철수 대표이고 현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은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며 “서울시의원 수는 민주당 101명에 국민의힘 6명이고, 서울 구청장 수는 민주당 24명에 국민의힘 1명”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보궐선거는 특성상 투표율이 낮고 조직선거가 되는 경향이 강한데, 민주당의 압도적 조직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냉혹한 현실에도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를 낙관하고 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접어두고, 죽을 각오로 이기는 단일화에만 집중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안철수 대표를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선하자는 주장에 “지지율이 높은 외부 주자를 국민의힘 내부로 끌어들여 경선하자는 것은, 폭넓게 지지받는 후보를 국민의힘 울타리에 가두어 라벨링(labeling)하는 결과로, 야권 통합 후보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외연 확장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그는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김두관 무소속 후보의 당선, 2011년 서울시장선거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당선사례를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정부 여당에 실망하지만 제1야당에 대해서도 지지를 주저하는 유권자에게 야권 후보에 대한 투표 명분을 주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고 그것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100번의 홍보캠페인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감동적 단일화와 승리가 국민의힘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결정적 단초가 될 것”이라며 “진짜 목표는 어디까지나 정권교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글을 맺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