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자영업자 돕자… ‘착한선결제’ 등 다양한 캠페인 등장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이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 페이스북 캡처

“단골손님이 선결제를 한 뒤 그 영수증을 지인들에게 선물하셨더라고요. 나중에야 그게 ‘착한 선결제’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감사한 마음 잊지않겠습니다.”

 

경남 진주시에서 부대찌개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처음으로 선결제를 받았다.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자 “너무 따뜻하다”, “나도 착한 선결제에 참여하겠다” 등의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A씨는 “매출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단골손님이 미리 결제를 해주고 다른 분들에게 가게 홍보까지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며 “수입을 줄고, 임대료 등 지출은 그대로인 막막한 상황이지만 이분들 덕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으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이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임대료 낮춰주기 운동 및 개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결제 캠페인’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부터 부산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착한 선결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이나 카페, 헬스장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업소에 미리 결제를 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소비자 운동이다. 착한선결제캠페인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등록하고, 응원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지난달 초 정재욱 진주시의원이 같은 선결제 운동을 제안한 뒤 진주시 등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시민, 기업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북 군산시 소룡동도 신용카드나 현금, 군산사랑상품권 등으로 먼저 결제하고 확인증을 받아 향후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시점에 재방문해 대가를 제공받는 방식의 선결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남 서산시에서는 ‘야식타임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야식을 시킨 뒤 SNS에 음식 사진과 함께 다음을 이어갈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들이 매장 내 영업이 불가능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 챌린지는 맹정호 서산시장이 자신의 SNS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맹 시장은 “배달 주문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식당도 돕고, 모처럼 가족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면서 ‘#서산은_밤9시_야식타임_이어가기_도전’이란 해시태그를 공유했다.

충남 서산시에서는 ‘야식타임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챌린지를 제안한 맹정호 서산시장의 페이스북. 

대구시와 울산시, 경기도는 지역화폐 확산을 통해 골몰상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시는 충전식 선불카드인 행복페이의 할인 충전을 1일부터 재개하고 있다. 지난해 3000억원 발행 한도가 소진됐던 행복페이의 발행 규모를 올해엔 1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할인율은 기존대로 10%를 적용한다.

 

울산시는 울산페이 구매 한도를 1∼2월 두 달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다. 할인율을 10%다. 경기도도 지역화폐로 충전할 때 10% 할인하는 등 다양한 소비 촉진책을 시행 중이다.

 

지자체 단위에서의 공공배달앱 개발과 임대료 할인 등의 지원책도 나왔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지난달부터 화성, 오산 등 4곳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가입자 9만명, 누적 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 대구시는 대구형 공공배달앱을 오는 7월 출시한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시가 소유하고 있는 지하상가와 농수산시장 등 공유재산 임대료를 50% 낮췄다. 대상자는 공유재산 임차인 1516명으로, 이달부터 6월말까지 임대료의 절반인 30억3000만원을 내지 않는다. 전북 전주시는 10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장의 지난해 4분기 사회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전국종합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