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전모(27)씨는 지난해 말 취업에 성공해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이제 매달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에 설렌다는 전씨. 그의 요즘 관심사는 재테크다. 전씨는 “주변에서 취업 후 1년은 그동안 쓰지 못했던 한을 풀라고 하지만, 첫 월급부터 차근차근 모을 생각이다. 적금도 들고, 소액으로나마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주식투자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 시절에 생긴 소비습관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은행권도 ‘금융 새내기’들을 유치하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소액적금 상품부터 이색 적금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통장 쪼개기’에 최적화된 KB마이핏통장을 추천했다. KB마이핏통장은 하나의 통장을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머니쪼개기’가 핵심이다. KB국민은행 전용 앱인 KB스타뱅킹이나 리브에서 생활비와 비상금 기능을 필요에 따라 On·Off 버튼으로 쉽게 사용·해제할 수 있다. 생활비는 한 달 쓸 돈을 정해 KB체크카드로 사용하는 기능으로, KB체크카드를 사용함으로써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실적 조건 충족 시 연 1.5%의 이율을 제공해 이자를 받으면서도 필요할 때 수시로 찾을 수 있어, 언제 쓸지 모르는 자금을 넣어 두거나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NH농협은행에선 ‘NH 직장인월복리 적금’이 우대 혜택이 좋다. 만 18세 이상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1만원 이상, 분기당 300만원 이내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1년∼2년 미만은 1.20%, 2년∼3년 미만은 1.24%, 3년은 1.28%를 제공한다. 여기에 급여이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NH채움 신용·체크카드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0.8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에선 모바일뱅킹 앱에서만 가입 가능한 비대면 전용 적금인 ‘SC제일 모바일우대적금’이 좋다. 가입 기간은 1년 혹은 2년이며 연 1.1%의 기본 금리에다 거래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최대 1년제 1.4%, 2년제 1.5%의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되어 최고 2.6%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젊은 층 겨냥한 이색 적금도 눈길
은행들은 젊은 층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캐릭터나 콘셉트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해 우리WON뱅킹에서 웹툰 방식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우리 200일 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일일 3만원 이내 금액으로 나에게 맞는 플랜을 정해 다양한 방법으로 입금할 수 있다. 적금 이율은 최대 2.3%로 기본금리 1.0%와 우대금리 1.3%포인트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일반적인 적금 형태에서 벗어난 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쏠편한 작심삼일’ 적금은 요일별·소액자동이체, 6개월 만기로 상품을 설계해 많은 고객이 부담 없이 적금을 들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쏠(SOL)’ 전용 상품으로 기본 금리는 연 1.9%, 최고금리는 연 2.2%, 월 저축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자유적립식 적금이지만,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 자동이체를 할 수 있으며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0.1%씩 우대금리가 가산된다.
하나은행의 ‘도전 365적금’은 고객들의 활동량에 기반을 둔 이색 적금이다. 가입 후 11개월 동안 스마트폰 앱으로 측정한 걸음 수가 350만보를 넘으면 최대 연 1.70%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