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순차적으로 전 국민에게 무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고령,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 대응 인력 등 우선접종 대상자에 대한 다음 달 첫 백신 접종부터 정부 지원이 시작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취임 후 처음 부동산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주택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부동산대책을 약속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시기와 장소, 방법에 상관없이 만나자며 남북대화 재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올해는 회복과 포용과 도약의 위대한 해로 만들어 내자”면서 집권 5년차 국정운영 구상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만든 희망: 회복, 포용, 도약’이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이제는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올해 온전히 일상을 회복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으로 새로운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인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대화 재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며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복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이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위기 극복과 선도국가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끝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는 선도국가 도약의 길을 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