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합시다' 선거법 위반 논란에… 정청래 “김어준 쫄지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2일 방송인 김어준씨한테 “쫄지마”(겁먹지 말라는 뜻)라며 공개 응원했다. 김씨가 참여한 TBS 교통방송의 ‘#1합시다’ 캠페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고 김씨 또한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 4조를 언급하며 “뭐∼ 뉴스공장을 폐지한다고? 방송탄압을 진압하겠어. 그렇게는 안 될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향해 “왜? 정청래 형아가 있잖아”라고 했다.

 

정 의원은 “김어준에게 명령한다. 쫄지마! 계속해!”라며 “김어준을 엎어 키운 정청래 씀”이라고 했다. 사족에서는 “예전엔 업어 키웠는데 요즘은 무거워서 엎어서 키운답니다. 냄새도 나고”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매주 화요일 김씨가 진행하는 아침 시사프로그램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청래만상’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논란이 된 ‘#1합시다’ 캠페인은 지난해 11월 TBS가 자사 유튜브 계정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위해 진행했던 행사이다. 김씨와 배우 김규리씨 등 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일(1) 합시다”, “일(1)해야 돼 이젠”, “일(1)하죠”라며 구독을 권유했다. 구독자를 1명씩 늘려 100만명 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1)이 민주당 기호 1번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올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해당 캠페인이 민주당에 유리한 홍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캠페인에 참여한 김씨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해 31일 페이스북에서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김씨는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자신이 당선될 경우 김씨 교체 여부 등을 시민의 뜻에 묻겠다는 방침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