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집권 5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와 비교해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 수준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해 “지지율 자체에 매달리는 것보다 국민들의 신뢰와 응원을 더 받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1월 1주 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1%포인트(p) 하락한 35.5%로 나타났다. ‘매우 잘함’은 19.1%, ‘잘하는 편’은 16.4%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0%p 오른 60.9%로 집계됐다. ‘매우 잘못함’ 47.1%, ‘잘못하는 편’ 13.9%다. ‘모름·무응답’은 3.6%로 전주와 같았다.
최 수석은 “안팎으로 상황이 어렵고 안 좋다”며 “(집권) 마지막해라 4년 간 문재인 정부의 궤적에 대해 어떤 분들은 가혹할 정도로 평가를 낮게 하는 것들이 다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 경제, 부동산 등 상황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평가”라며 “다시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각오와 생각을 갖고 일한다”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고유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기 때문에 국민이란 두글자를 빼고 생각하기 힘들다”며 “여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을 이야기했고 박 전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지만 당에서는 했다. 그런데 야당 일각에선 ‘정치재판이고 잘못된 재판인데 무슨 사과 요구냐’고 한다. 충돌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면은 보통 대통령이 생각이 정리된 다음 실무적 작업에 들어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미리 말씀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에 관해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