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4분기 동향 및 1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전망치) 종합치는 -8로 집계됐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한은은 “1분기 중 기업의 대출수요는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및 실물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유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가계는 주택 구매와 전세자금, 금융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22)보다 3포인트 높은 25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12, 29를 각각 기록했고 가계는 전분기(15)보다 6포인트 높은 21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가계소득 감소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악화 가능성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 환경 속에 시중 통화량은 여전히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178조4000억원으로, 10월보다 27조9000억원(0.9%) 늘었다. 이번 증가액은 역대 2위였던 10월(34조7000억원)보다 줄었지만, 11월 말 기준 광의통화(M2)의 절대 규모는 2019년 11월보다 여전히 9.7% 많은 상태다.
주체별로는 기업에서 15조8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0조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에서도 4조원 증가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만 금전신탁(+7조9000억원), 요구불예금(+6조5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4조8000억원) 등이 불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