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정효근 복귀전 맹활약 리바운드서도 제몫 팀 승리 앞장 SK 최원혁·인삼공 이우정도 주목
프로농구는 매 시즌 중반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예비역’들이다. 2020∼2021시즌도 지난 11일 8명의 선수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해 프로농구 코트를 누비기 시작했다.
역시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가 큰 팀은 국가대표 포워드 정효근(28·202㎝·사진)이 합류한 인천 전자랜드였다. 그리고 정효근이 지난 12일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복귀전에서 그 기대가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을 법도 했지만 정효근은 2쿼터부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해 24분38초를 뛰면서 7득점 7리바운드에 블록슛을 무려 4개나 기록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리바운드에서도 톡톡히 제 몫을 하는 등 코트에 머무는 내내 악착같은 모습으로 인삼공사 선수들을 압박하면서 팀이 79-61로 완승을 하는 데 앞장섰다.
시즌 초반 잘나가다 최근 주춤했던 전자랜드가 정효근의 합류로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었다고 할 만했다. 앞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동료들과 손발을 더 맞춰 간다면 정효근 합류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우승후보였지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하위권으로 처진 서울 SK도 예비역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로 2017∼2018시즌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던 가드 최원혁(29·183㎝)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가 장점인 최원혁이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부상선수들이 많은 팀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여기에 상무 전역과 함께 원주 DB에서 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된 이우정(26·185㎝)도 눈길을 끄는 예비역이다. 변준형과 이재도의 뒤를 받쳐줄 백업 가드 보강으로 가드진에 숨통이 트인 인삼공사는 이를 발판 삼아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