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인이 막는다”… 서울시, 고위험 아동 3만 5000명 전수조사

서울시, 가족담당관 내 아동학대 전담 대응팀 신설
민간위탁 7개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영전환 검토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 정인이를 추모하는 조화에 추모 문구가 걸려있다.뉴스1

서울시가 학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아동 3만 5000여명을 전수조사하고 아동학대 전담 대응팀을 신설한다고 13일 밝혔다.

 

총 3만 5265명 중 최근 3년간 2회 이상 학대 신고된 아동 658명이고 e-아동행복시스템을 통해 파악된 방임 위험아동은 3만 4607명이다. 방임 위험아동이란 학령기에 진입했으나 학교에 가지 않은 아동, 필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은 아동 등을 말한다.

 

2회 이상 학대 신고된 아동 658명의 가정에는 자치구 아동학대전담공무원,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방문해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한다. 아울러 부모 등 가족과 심층 면담을 통해 위험도에 따라 아동학대수사 및 사후관리를 연계하다. 방임 위험아동 3만 4607명은 자치구 복지플래너가 면담하고 필요한 조치에 나선다.

 

또한 서울시는 가족담당관 내에 ‘아동학대대응팀’을 신설, 자치구와 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경찰청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주관하는 ‘서울시 아동학대예방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협의체에는 보건복지부, 서울경찰청,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정보 공유 및 협력체계 구축을 논의한다.

 

그간 시 민간위탁으로 운영됐던 7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공공성 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직영전환을 검토한다.

 

자치구 아동학대 전단공무원은 현재 62명에서 상반기중 72명으로 늘려 2인1조 조사가 가능하도록 하고 신고 50건당 1명씩 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이외에도 시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인식개선 캠페인인 ‘방관자에서 감시자’를 추진한다. 아동학대예방 동영상을 서울시, 자치구, 유관기관 홈페이지, 전광판 등에 홍보하고 아동학대신고전화 112를 적극적으로 시민에게 알린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의 아동학대예방 및 대응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아동학대예방에 시민 여러분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