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등 11개국 허용 비즈니스 입국 중단

변이 바이러스 등 감염 확산세
장기체류자 대상 재입국도 중단
오사카 등 긴급사태 7곳 추가
2월 7일까지… 모두 11곳으로
일본 정부가 신규 외국인 입국제한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28일 도쿄 하네다공항 안내판의 비행편 알림에 항공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3일 코로나19 사태에도 예외적으로 한국 등 11개국·지역과 유지하던 비즈니스·레지던스 트랙 왕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트랙은 기업 관계자 등의 입국, 레지던스 트랙은 재류자격을 가진 장기거주자의 재입국을 허용하고 자가격리 등을 면제하는 입국제한 완화조치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사카부 등 7개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추가 선언 후 기자회견에서 “국민 생명과 삶을 지키기 위해 예방적으로 비즈니스 및 레지던스 트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배경에 대해서는 “현재 심각한 상황에 더해 영국 귀국자에게서 집단감염 발생, 브라질 귀국자에게서 변이종 확인 등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긴급사태 기간(14일∼2월7일) 중 친족 장례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외국인의 일본 입국은 완전 봉쇄된다.



스가 정권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위해 비즈니스·레지던스 트랙 유지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정치권 비판에 왕래 중단을 택했다. 이번 조치는 대회 개최 전망에 부정적 이미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사카·교토부와 효고·아이치·기후·도치기·후쿠오카현 7개 지역에 대해 1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했다. 긴급사태 적용 지역은 8일 발령된 수도권 4개 지역(도쿄도와 지바·사이타마·가나가와현)을 더해 11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긴급사태 지역에서는 광역지자체장이 법률에 근거해 외출 자제, 음식점 영업 단축 등을 요구할 수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일본의 누적 감염자는 30만명을 돌파한 30만472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감염자는 지난해 10월29일 10만명을 넘은 뒤 53일 만인 12월21일 20만명을 초과했고, 23일 만에 다시 30만명을 넘어섰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