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노동시장 진입단계에 있는 청년층의 ‘취업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청년층의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하면 단기적인 임금손실은 물론 경력 상실로까지 이어지고 그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잃어버린 세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대비 18만3000명 감소했다. 15∼19세는 3만6000명이 감소했고, 20∼29세 취업자가 14만6000명이나 줄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져야 할 시기에 신규 채용 등이 줄면서 취업자도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신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내용의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첫 취업이 1년 늦을 경우 같은 연령의 근로자에 비해 향후 10년 동안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진다고 추정했다. KDI의 한요셉 연구위원은 “사회안전망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취업 청년은 배제되기 쉬워 보완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