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 브루클린 이적 첫 경기서 ‘트리플 더블’ NBA 최고 슈팅가드 존재감 빛났다

올랜도 상대 122-115 승리
구단 최초로 데뷔전 ‘트리플 더블’
새팀 첫 경기 역대 7번째 대기록
듀랜트, 시즌 최다 42점 ‘환영 인사’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제임스 하든이 17일 미국 뉴욕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올랜도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제임스 하든(32)은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최고의 슈팅 가드로 꼽힌다. 덥수룩한 수염에 어슬렁거리는 듯한 움직임이지만 수비수를 따돌리는 스탭백 3점슛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그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고 최근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2020∼20201시즌을 앞두고 하든은 말썽꾼으로 변했다. 직전 시즌까지 8시즌을 몸담았던 휴스턴 로키츠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휴스턴에서도 구단에 갑질을 해왔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금지된 파티 참석으로 방역 수칙을 대놓고 위반하는 등 아예 정을 떼기 시작했다. 결국 휴스턴은 지난 14일 4각 트레이드를 통해 하든을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했다.



하든의 브루클린 이적은 올 시즌 NBA 판도를 바꿀 빅뉴스였다. 기존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에 하든까지 강력한 ‘삼각 편대’가 구축되며 브루클린이 단번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기대대로 하든이 이적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든은 17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올랜도 매직과의 홈 경기에서 39분47초를 뛰면서 32득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시절이던 2011∼2012시즌 이후 약 9년 만에 하든과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된 듀랜트도 자신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2점을 몰아넣으며 환영 인사를 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브루클린은 올랜도를 122-115로 누르고 3연승을 내달렸다.

하든은 브루클린 구단 최초로 데뷔전에서 트리들 더블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하든은 NBA 역사상 새로운 팀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7번째 선수가 됐다. 전반에는 득점보다는 동료들을 돕는 데 주력해 2쿼터까지 8득점이 전부였지만 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하든은 특유의 스텝백 3점슛으로 포문을 여는 등 후반에만 24점을 몰아쳤다. 다만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부족한 듯 9개의 턴오버가 옥에 티였다.

무엇보다 이날 어빙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하든이 합류한 브루클린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어빙은 ‘개인적인 사유’로 6경기째 결장했다. 이 기간에 어빙이 가족 파티에 참석해 NBA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5만달러 징계를 받았다. 브루클린이 어빙, 하든, 듀랜트의 ‘삼각 편대’를 기용할 첫 경기는 빨라야 19일 밀워키 벅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