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6)는 2000년대 중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만능 공격수다. 특히, 맨유에서 활약했던 시기의 상당 부분이 박지성과 겹쳐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그러다 보니 빅리그를 떠나면 잊히곤 하는 해외 스타 선수들과는 달리 루니가 올해 초 리그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루니는 2017년 맨유를 떠나 자신을 길러낸 친정팀인 에버튼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2018년 미국으로 건너가 DC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이후 많은 축구 스타들이 그랬듯 그라운드를 떠나는가 싶더니 지난해 1월 돌연 잉글랜드 2부리그 더비 카운티와 플레잉 코치로 계약했다. 특유의 근성과 불같은 승리욕으로 언제나 도전을 즐기던 루니다운 선택이었다.
이런 루니가 이번엔 지도자 도전에 나섰다. 더비 카운티가 지난 15일 웨인 루니를 감독으로 임명한 것. 그는 지난해 11월 필립 코쿠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뒤 두 달여 동안 감독 대행 자격으로 팀을 이끈 바 있다. 이어 루니는 정식 감독 선임과 함께 18년 넘게 이어진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17일 영국 더비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더럼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24라운드 홈경기로 정식 감독 데뷔전도 가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