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늦은 백신 확보? 지금도 충분히 빠르고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지금 백신은 충분히 빨리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조금 더 빨리 백신을 확보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이 결정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은) 충분한 물량도 확보됐다”며 “처음 개발되는 백신이기 때문에 여러 백신을 고르게 도입해 위험도 분산시켰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도입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늦어도 11월”이라고 예측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시간이 걸리고 유통기한도 있기 때문에 분기별로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며 “2월부터 대체로 9월까지는 접종이 필요한 국민이 1차 접종을 다 마치고, 그쯤 되면 대체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남은 2차 접종, 또 누락된 분들은 4분기에 접종을 마치면 늦어도 11월엔 집단면역이 완전히 형성될 거라 생각한다”며 “이런 접종 시기,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은 결코 늦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에 정부가 밝힌 ‘2월말 첫 접종’에 대해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첫 접종이 2월말 또는 3월초가 될 거라는 건 우리 방역 당국이 밝힌 바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선 코박스 물량이 가장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시기가)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정된 건 아니다. 가능성이라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코박스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이끄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다국가연합인 코박스퍼실리티를 뜻한다.

 

문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서 방역 성공을 거두고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과 경제를 회복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께서 조금만 더 힘내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