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백화점, 홈쇼핑 등이 잇따라 라이브커머스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기 위해 매장을 마련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18일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4월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에 유통업계 첫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 매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방송 채널 ‘100라이브(LIVE)’를 작년보다 40% 이상 확대해 올해부터 월 300회씩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수요일에는 특산물 산지와 지역 맛집을 방문하고 금요일에는 먹방과 쿠킹클래스를 내보내는 등 예능과 체험을 가미한 요일별 정기 코너를 신설했다.
TV 홈쇼핑 업체들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고객 확장에 나서고 있다. NS홈쇼핑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사업부’ 조직을 신설했다. 홈쇼핑 사업을 통해 쌓은 구매력을 활용해 라이브커머스에 맞는 상품을 개발, 다양한 구매층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 누구나 손쉽게 1인 미디어 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자체적인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비대면 쇼핑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규모를 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3년까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이커머스 기업의 라이브커머스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한 이후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지난 13일 누적 시청 횟수 2000만회를 돌파했고,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지난해 11월 말 누적 시청 횟수 4500만회를 돌파했다. 2019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은 지난해 누적 거래액 240억원을 넘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가상의 매장 공간을 마련한 셈”이라며 “올해는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시스템화하고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