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심장 ‘용산공원’
용산 개발 핵심은 용산공원이다. 임오군란(1882년) 이후 무려 139년에 걸쳐 청나라, 일본, 미국 등 외국군이 차지해 온 땅. 제1호 국가공원이자 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이 이곳에 들어선다.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및 2004년 용산기지이전협정(YRP) 체결,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제정 등이 이를 미리 예고했다.
◆공원 주변부 개발에 ‘속도전’
센트럴파크가 있는 뉴욕 맨해튼처럼 용산공원 주변도 서울의 주거·상업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푸르지오 써밋, 래미안 용산,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등 지역 내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옛 도시환경정비사업)이 10년 사이 10곳이나 마무리됐다. 전체 구역(28곳)의 35% 수준이다.
또 옛 용사의 집 자리(용산역전면 제1-1구역 4755㎡)에는 202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국군호텔 건립이 한창이다. 국제빌딩 주변 제5구역(한강로2가 210-1번지 일대 6106㎡)은 2019년 말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주민 이주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4월 착공해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외에도 5층 이하 낡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한강로2가 2-194번지 일대 2만2324㎡)이 지난해 12월 용산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인근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한강로2가 2-116번지 일대 1만4057㎡)은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말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나올 예정이다.
마천루만 올리는 게 아니다. 국제빌딩4구역(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북측에 광화문광장(1만8840㎡)과 맞먹는 대규모(1만7585㎡) 문화공원이 생긴다. 부지 서측을 막고 있는 국제빌딩5구역 철거가 완료되면 오는 6월 공사에 들어가며 연말까지 입구·문화·공연마당, 억새·참여정원 등이 새롭게 조성된다.
용산역 전면 제2, 3구역(푸르지오 써밋, 래미안 용산) 사이에는 1만2843㎡ 규모 부지를 활용해 용산구가 지하2층, 2만2505㎡ 규모 지하공간(상가, 보행통로 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채납 후 무상사용 수익허가 방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을 맡았으며 이르면 올해 말 사업시행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철도병원 특별계획구역(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1341㎡)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하5층, 지상38층, 연면적 8만6932㎡ 규모로 공동주택(295호), 임대주택(74호), 오피스텔(119동), 문화시설(용산역사박물관)을 짓는다. 이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정비창·캠프킴 활용 놓고 이견도
이처럼 용산 개발은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이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파열음도 들린다. 중앙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으로 용산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논쟁은 크게 용산정비창부지(한강로3가 40-1 일대 51만㎡)와 삼각지역 인근 캠프킴(한강로1가 1-1번지 일대 4만8398㎡) 두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8·4 주택 공급대책의 하나로 정부는 용산정비창, 캠프킴 부지에 각각 1만가구와 31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계획 수립 과정에서 용산구와 교감은 없었다. 용산구는 정부 주택정책으로 기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2012년 수립됐던 옛 국제업무지구 주거시설 개발계획안(3000가구)보다 물량이 3배 이상 커지면서 국제업무지구 본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세부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킴 부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2011년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에 따라 캠프킴, 유엔사, 수송부 등 산재 부지 3곳(18만㎡)을 ‘복합시설 조성지구’로 지정했다. 기존 일반주거·자연녹지 지역을 일반상업용지로 전환해 상업·업무·문화·주거 기능이 혼합된 40∼50층 규모 복합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정부가 당초 발표했던 대로 캠프킴을 ‘한강로축 중심부 신(新)업무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같은 비용이라면 서울 변두리나 외곽에 더 많은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용산이 일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얼굴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성 용산구청장은 “용산 지역은 용산국가공원 및 국제업무지구와 연계돼 향후 10년간 전역에서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서울의 심장’이자 대한민국을 이끄는 번영의 축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