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정치권 막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막말 당사자들은 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주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 전직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져라”고 말한 데 반발하며 다소 폭력적인 언행을 보인 것이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소설 쓰시네”라는 막말로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법무부 차관으로 승진한 고기영 차관에 대해 물은 데 따른 답변이었다. 이 발언에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겪었지만 추 장관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모역주기 특권은 아닌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추 장관은 야권과 갈등이 이후로 더욱 심화하다 이른바 ‘추·윤 사태’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의를 표했다.
막말은 선거철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도 등장했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BJ TV’에서 비난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에게 “여기서 네거티브 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도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에 저를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 취급하고도 앞으로 나 볼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전 최고위원은 하루 만에 유튜브에서 “안 좋은 말을 민주당 지도부에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우리가 벌레라고 하는 분들, 그런 것(악플) 하지 말라, 안 좋은 버릇”이라고 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던 차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OBS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비판 받았다.
당 지도부는 차 전 의원을 제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차 전 의원은 법원의 무효 결정을 받아내 선거를 끝까지 치렀다. 그러나 차 전 의원은 김상희 민주당 의원에게 3만6000표의 큰 표 차이로 낙선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