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미싱’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은 대표적인 막말이다.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방선거가 임박한 1998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은 사기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염라대왕에게 끌려가면 바늘로 뜰 시간이 없어 공업용 미싱을 입에 드륵드륵 박아야 할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당시 발언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법원도 “정치적 비판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모욕죄로 벌금형을 선고했다.
공존·상생이 아니라 적의·증오가 지배하는 한국 정치에서 인신공격성 막말은 정치인에게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지지층을 위무하고 결집하는 데 이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을 직격할 때는 유난히 자극적인 표현이 동원된다. 노무현정부 때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을 “등신”으로 비유했다. ‘환생경제’라는 연극에서는 노 대통령을 “노가리” “육실헐놈” 등 인격모독성 언어를 동원해 비난했다. 이명박정부 때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을 “쥐박이”라고 했다. 박근혜정부 때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박 대통령을 겨냥해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운운해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