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70층 축소 계획에… 강남구청장, 정의선 면담 요청

“105→70층 변경되면 125만명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 경제적 효과 반감될 것”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신축 예정인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세계일보 자료사진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과 관련해 105층 규모의 타워 대신 70층 2개동이나 50층 3개동 등 층수를 쪼개는 설계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강남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면담을 요청했다. 현대차가 층수를 낮추면 지역 일자리 등 경제적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강남구는 24일 “현대자동차그룹이 회사와 투자자의 이익만 앞세워 지역발전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GBC를 당초 계획대로 105층으로 건립해야 한다”고 정 회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구는 “서울시와 강남구는 그동안 현대차의 계획에 맞춰 공공기여, 주변 환경 개선 등 사업을 확정해 추진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 개발을 진행해온 관계기관, 민간투자자, 구민들도 사전협의 없는 설계변경 검토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변경이 확정될 경우 12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반감되고 인허가 절차 재진행에 따른 공사 지연 등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인근 상인과 강남구민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2014년 10조5500억원을 들여 옛 한국전력부지(7만4148㎡) 매입 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지상 115층의 GBC 건물을 지으려다 2015년 105층(569m)으로 한 차례 층수를 낮췄다. 현대차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105층 타워 1개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105층 규모 GBC가 지어지면 롯데월드타워(555m)를 넘어서는 국내 최고층 빌딩이 된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비용절감 등 이유로 70층 2~3개동, 50층 3개동 등으로 설계를 검토하는 방안을 내부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글로벌리더기업인 현대차의 GBC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현대차는 지나치게 자사의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