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 심리가 역대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집값·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1.9포인트 오른 117.2를 기록해 2012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14.7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의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총 66만3291채로 전체 표본 아파트(12만7000여채)의 51.9%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94%), 용산구(90%), 송파구(89%), 성동구(85%), 광진구(84%)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세제 관련 각종 규제는 사실상 9억원 초과 여부를 고가 아파트를 구분 짓는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9억원 초과 주택은 1주택자라도 양도세 부과 대상이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9억원 초과분에 대해 20%로 제한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LTV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며 고가 아파트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