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주력 기업의 지난해 사업실적이 이번주부터 줄줄이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고,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판매 부진에도 내수 성장으로 수익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6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28일, LG전자는 29일에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 및 연간실적을 공시한다. 이날 공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도 공개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11조60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인 CE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라이프스타일 가전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3조 중반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3조2638억원, 영업이익 3조1918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이며 직전 연도 대비 각각 1.5%, 31%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LG전자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한 것은 생활가전 부문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집콕’ 트렌드 덕분에 생활가전과 TV가 국내외에서 기대 이상 판매되면서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H&A사업부는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도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호조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도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의 회복으로 매출이 늘어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을 좁혔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차 출시, 내수 판매 호조,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8%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전망치는 29조755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8241억원)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주춤했던 해외 수요가 회복되고, GV70 등 제네시스 판매 증가와 해외 신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남혜정·조병욱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