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 브랜드중 고급 라인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와 로이터 통신 등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P’와 ‘메이트’를 상하이 지방정부의 투자회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내부적으로 매각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양측간 논의도 수개월간 진행돼왔다.
P와 메이트 브랜드는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 샤오미의 미 등과 경쟁하는 고사양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가 화웨이의 작년 3분기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40%에 달했다.
앞서 화웨이는 작년 11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선전시 즈신신정보기술에 팔기로 했다. 여기에 고급 브랜드까지 매각한다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접는 수순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라인을 판매하려는 것은 미국 정부의 제재 등으로 반도체 확보가 어렵게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사양 스마트폰 제조를 위해서는 향상된 반도체 공급이 필수인데, 미 제재로 공급에 차질을 빚게돼 제품 생산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재를 쉽게 풀 것으로 보이지 않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화웨이 대변인은 “플래그십 브랜드 매각에 관한 근거 없는 루머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