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과 12월에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올해 1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새해 들어 정부가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한 데다 이미 많이 오른 집값이 더 오르겠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떨어지긴 했어도 주택가격전망 CSI는 130으로 역대 2위의 높은 수준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130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를 종합해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월에 95.4로 지난해 12월보다 4.2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0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새해 들어 CCSI가 반등한 것을 두고 한은은 코로나19 3차 유행의 진정, 백신 접종 개시 기대감 등으로 경기·가계 재정상황전망이 나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엔 1000명을 웃돌면서 전월 대비 7.8포인트나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동향조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451명)로 줄었고, 조사 마지막 날인 18일 389명까지 감소하면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CCSI 구성지수별로 보면 생활형편전망지수(93)가 4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지수(96)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2)가 나란히 3포인트씩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89)는 8포인트 뛰었고, 현재생활형편지수(86)와 현재경기판단지수(56)는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CCSI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80)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6포인트 올랐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2)는 3포인트 상승했고, 금리수준전망지수(102)는 금리 추가 하락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3포인트 상승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