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소속 경찰 3명 음주운전 사고로 직위해제

부산경찰청 전경. 부산경찰청 제공

 

최근 부산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도박에다 차량 절도에 음주운전까지 날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관 3명이 저녁 식사와 함께 반주를 한 뒤, 음주운전 사고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3일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A경위와 B경사를 직위 해제하고,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동승자 C경위도 음주운전 방조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9시 40분쯤 부산시 연제구 부산경찰청 주변에서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에서 지상 주차장 출입구로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저녁 식사 후 귀가를 위해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 대리기사가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차를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옮기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B경사는 대리기사가 도착하기 전 지하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기 위해 6m 정도 운전하다 A경위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술을 많이 마신 B경사 대신 A경위가 대신 운전대를 잡고 지하주차장에서 지상 주차장 입구까지 운전하다 지나가던 행인과 접촉사고를 냈다.

 

행인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이들 경찰관에게서 술 냄새가 나자 바로 112에 음주운전 신고를 하는 바람에 이들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당시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이었고, B경사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A경위와 B경사를 직위 해제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재발방지를 위해 음주운전 특별 쇄신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