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피해를 추가 보상하기 위한 당·정 간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피해가 큰 계층만 ‘선별’ 지원하자는 정부와 선별 지원뿐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보편’ 지원도 함께 하자는 여당의 견해차가 커 이를 조율하고 세부 지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물밑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가채무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선별 지원이 바람직하다며 정부 손을 들어주고 있다.
7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정은 조만간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방법 등을 조율하기 위해 물밑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에 투입된 예산은 14조원이다. 지원금 지급 대상을 소상공인과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으로 한정하면 약 6조원, 여기에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더하면 9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선별지원만 할 경우 필요한 재원은 6조∼9조원, 선별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할 경우 20조∼3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부총리가 보편지원에 반대하는 것은 최근 국가채무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18년 결산 때만 해도 34.3%(651조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차례 추경과 함께 43.9%(846조9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예산에서는 47.3%(956조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반정부 부채(D2) 기준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2015년 40.78%에서 2025년 64.96%로 10년 만에 24%포인트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7개국 가운데 9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은 재정 상황이나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보편지원보다 선별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보편지원을 하면 얻는 효과에 비해 재정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효과를 고려해 선별지원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선별지원을 할 때 대상자를 100% 정확하게 선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보편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특수고용노동자나 일용직 등을 정부가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해 선별지원을 할 경우 정말 필요한 사람이 지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선별지원과 함께 보편지원으로 사각지대를 메꾸고, 필요한 경우 사후에 정산해 환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