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2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주요 선진 도시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다. 사망자의 절반은 보행자였다.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사망사고도 증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18명으로, 2010년(424명)보다 48.6%나 줄었다. 전년(247명)보다는 11.7% 줄었다.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의 어린이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어린이 사망사고가 2건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음주 운전과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었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망자는 전년보다 4명 줄어든 58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 사망자는 3명으로, 전년(1명)보다 늘었다. 최근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전동킥보드 등이 널리 사용되면서 사고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랑구(11명→4명) △서대문구(14명→6명) △강북구(7명→3명) 순으로 사망자가 크게 줄었고, △은평구(7명→14명) △동작구(5명→10명) △마포구(7명→13명) 등은 사망자가 오히려 늘었다.
경찰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192명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다. 이런 목표가 실현되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1명대(1.92명)로 진입해 해외 선진 도시 수준으로 낮아진다. 2019년 기준 세계 주요 도시의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일본 도쿄 1.0명, 영국 런던 1.4명, 프랑스 파리 1.6명, 호주 시드니 1.9명, 미국 뉴욕 2.6명 등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보행사고 예방 효과가 검증된 간이중앙분리대 등을 늘리고, 편도 1∼2차로와 스쿨존 등에는 ‘보호자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해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도로에 누워있는 취객을 보호하기 위해 시속 30~40㎞로 서행 운전하는 ‘3040 순찰’도 진행한다. 또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행위 캠코더 영상단속을 본격 시행하고, 서울시와 함께 모든 초등학교 스쿨존 내 다기능 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는 경찰과 유관기관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며 “‘사람이 먼저’인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와 준법운전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인 만큼 많은 시민의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