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양현종·추신수 ‘구름’ 걷히고 ‘햇살’ 비치나

영입 관심 갖는 구단 속속 등장
양, MLB서 신분조회 요청 받아
스플릿계약 조건 땐 입성 가능성
美 언론 “추, 시애틀에 입단할 수도”
피츠버그·밀워키와 계약 전망도
양현종(왼쪽), 추신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양현종(33)과 추신수(39)에게 지난 1월은 구름이 가득 낀 잔뜩 흐린 하늘만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은 MLB 구단들의 무관심 속에 다시 KIA로 돌아와야 할 것만 같았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짜리 장기계약을 끝낸 추신수 역시 많은 나이 탓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어급 FA시장이 정리되면서 MLB 구단들이 팀의 부족한 부분 채우기에 나서면서 양현종과 추신수에게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두 선수 영입에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당장 양현종은 지난 6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KBO의 신분조회를 요청받았다.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는 것은 양현종과 공식 접촉을 원하는 빅리그 구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분조회가 실제 영입 제의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양현종의 경우는 달라 보인다.

일단 양현종이 KIA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MLB 진출에 의지를 드러냈고 조건도 낮췄다. 걸림돌이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거둬들였기에 40인 로스터 보장과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분리계약) 정도의 조건이면 MLB 구단으로서는 부담이 없이 양현종과 협상할 수 있다. 양현종도 스프링캠프 경쟁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의 제안이 있다면 나쁠 것이 없다.

지난 1월까지 강제 은퇴 아니면 KBO리그행 가능성 등이 언급됐던 추신수도 상황이 바뀌었다.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영입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선수노조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입지가 더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2월 들어 추신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지난 7일 디애슬레틱은 “추신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좌익수 또는 백업 1루수로 어울린다”며 “피츠버그가 합리적인 금액으로 추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CBS스포츠는 “추신수가 1루수 훈련을 병행하면서 밀워키 브루어스가 관심을 드러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디애슬레틱은 9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추신수 계약 가능성을 점쳤다. 이 매체는 “추신수는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타자지만, MLB 통산 타율 0.274를 기록한 경쟁력 있는 선수”라며 “좌타자로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데다 올겨울엔 1루 수비 훈련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시애틀 구단은 추신수를 상대 팀 우투수를 상대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좌익수, 우익수, 지명타자 등 보직을 꿰찰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