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는 날씨가 포근할 전망이다. 설 당일인 오는 12일 남부지방에는 낮 최고기온이 16도까지 오르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11∼14일 설 연휴에 기온이 평년을 웃도는 곳이 많겠다고 9일 예보했다. 고기압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고 낮에 지면 가열도 활발할 전망이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3도, 낮 최고기온은 7∼12도로 평년(최저 영하 8∼3도, 최고 4∼10도)보다 높겠다. 11일부터는 기온이 더 올라 아침 기온 영하 3∼6도, 낮 8∼15도, 설날인 12일 아침 기온은 영하 4∼7도, 낮 7∼16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온은 비슷하거나 1∼2도 더 높을 전망이다.
다만 밤에는 지표면 냉각이 원활해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 안개도 주의가 필요하다. 밤부터 아침 사이 서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 끼는 곳이 많겠다. 특히 서해안에는 따뜻한 바람을 타고 바다 수증기가 유입돼 가시거리가 100m 이하로 짙은 안개가 끼겠다. 주변 대기가 안정돼 안개는 낮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강원 영동과 경상도 등 동쪽 지역은 고기압에 의해 유입되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산맥을 넘으면서 매우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예보관은 “서해안 지역 대교를 이용하는 운전자는 안개가 낀 경우 차량 간 거리를 넓히고 주행속도를 줄여달라”며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 있는 서쪽 지역도 새벽에 가시거리가 100m 이하로 짧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에는 고기압이 빠져나가고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윤한 바람이,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돼 서해상에 비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그 밖의 지역은 구름이 많겠다. 찬 공기로 기온은 서서히 낮아져 다음 주부터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겠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에 전국 응급실 504개소를 평소대로 운영하고 코로나19 선별진료소도 하루 평균 400곳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병·의원, 약국이나 선별진료소 정보는 129(복지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