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대책’을 향한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협공에 과거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면서, “앞뒤는 가려가며 비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특히 ‘원조친문’을 강조하는 박 후보를 향해서는 ‘위조친문’이냐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과열되는 선거전이라지만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비난부터 앞세우는 무책임한 모습에 상당한 실망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는 자신의 ‘결혼·출산 1억 보조금 혜택’을 두고 쏟아진 두 사람의 비판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결혼, 출산 문제는 ‘행복’이라는 기본 가치가 들어가야 하는 게 원칙”이라며 “시에서 돈을 준다고 결혼하고 출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비판했다.
우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나 후보 공약의 핵심은 현금을 살포해 혼인과 출생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며 “복지확대 주장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나 후보의 공약은 일관된 원칙이 없는 선거용 공약, 선심성 공약에 지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두 후보 모두 다음의 발언에 절대 동의할 수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2018년 7월에 발표했던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을 꺼내 들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단지를 찾은 자리에서 “청년들과 신혼부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주거를 구하기조차 힘들다”며 “이에 정부는 획기적인 주거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88만 가구로 늘리겠다며, 42만의 청년 주거에 금융을 특별 지원하겠다는 내용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신혼부부와 청년 주거지원 대책을 앞으로 5년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면, 2022년에는 신혼부부 중 주거지원이 필요한 세대 100%를 지원하게 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 투입되는 재정규모는 지난 정부의 3배에 달하고,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들께서도 동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나 전 의원은 “박영선 후보는 출마 후 줄곧 ‘원조친문’을 강조하시던데, 문 대통령과 저출산 정책에서 생각이 다른 거냐”며 “원조친문이 아니라 위조친문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한 ‘재정투입’을 보는 시선이 대통령과 다르냐는 지적으로 보인다.
나아가 2018년 서울시장 경선 당시 박 후보가 “2019년 1월 이후 태어난 아이는 5세까지 서울시에서 월 2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던 점 등을 짚으며,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셀프디스냐”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의 내로남불은 어쩔 수 없는 것이냐”며 “참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