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불평등 해결에 가장 큰 노력”…설연휴 정국 구상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4번째 맞는 올해 설 연휴를 특별한 일정 없이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머무르면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설 연휴 기간 동안 있었던 청와대 참모진의 세배 및 오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대책, 대미·대중 관계 등 외교 현안, 부동산 대책 등 국내 과제등을 점검하는 등 정국 구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앞으로 가장 주력할 정책은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방역·경제 대책이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중에도 이 부분에 대한 구상에 몰두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가진 국민과의 통화에서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국정 운영에 대해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고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회복시켜야 한다”면서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설날 인사에서도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장사도 마음껏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었다. 

 

설 연휴 후 본격화될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 정책 등을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수도권에서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한 상황에서 후속 대책 점검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정·청 간 논의가 시작된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구상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설 연휴 이전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부동산 공급대책으로 인한 집값 가격 변화에 대한 점검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집권 후 불거진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 사과했던 만큼, 설 연휴 기간 동안 부동산 문제에 대한 나름의 정책 구상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지난 4일 통화 당시 ‘조속한 포괄적 대북전략 마련’에 공감한 만큼 이와 관련한 후속 전략 마련도 설 연휴 기간의 문 대통령 ‘정국 구상’ 한 켠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및 3월 한·미 방위 훈련과 같은 대미 현안은 물론,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도 재확인된 대중 압박 전략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 등 외교현안에서의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한 점검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가 이례적으로 당 전원회의를 열고 경제계획 재점검에 나서는 등 북한 정세 변화에 따라 대북관계 구상도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