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를 15일 공개했다.
올해 포스터는 ‘전주국제영화제’ 영문 첫 글자인 ‘J’를 캐릭터화해 전면에 내세웠다. 곧추선 사각 도형과 한쪽 면이 완만하게 깎인 세로 기둥이라는 단순한 조형미 속에 영화제 개막을 알리는 기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팬데믹(대유행) 시대에 맞선 전주국제영화제의 다짐을 담아냈다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김광철 전주국제영화제 아트디렉터는 “알파벳 캐릭터 ‘J’는 픽셀과 스크린으로 이뤄진 글자, 즉 영화로 형상화한 형태”라며 “영화제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팬데믹 시대, 영화와 영화제의 미래상을 바라보면서 다시 영화를 시작하고자 하는 결의를 담았다”고 말했다.
‘J’는 2020년부터 매년 선보이는 알파벳 캐릭터다. 세로 기둥은 전통적인 영화 스크린의 비례를 반영한 것이며, 모바일 폰으로 대표되는 영화 매체의 미래를 상징한다.
디지털 스크린의 화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사각 도형에는 1990년대 디지털 혁명기에 독립·실험 영화와 뉴미디어의 대안적 가능성을 표방하며 2000년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이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상징하는 조형물 ‘큐브’를 이미지화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포스터는 김광철 아트디렉터와 글자연구소 김태헌 디자이너 협업으로 제작했으며, 올해 영화제의 지향을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또 향후 포스터 알파벳 캐릭터 ‘J’에서 파생한 영문 서체 한 벌을 발행해 영화제 이미지 브랜드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는 계속된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열흘간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