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이를 겨냥한 국내 기업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LG화학이 ESG 채권 8200억원과 일반 회사채 38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다른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앞다퉈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ESG 경영이 미래시장 선점과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ESG 없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선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의 움직임이 이목을 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결정했다. 그룹의 금융 계열사도 ‘탈석탄 금융’ 선언을 통해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 경영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석탄연료 사용량이 많아 탄소배출량이 많은 업종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019년 포스코는 친환경 사업과 사회문제 해소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철강회사 최초로 5억달러 규모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아시아(65%)와 미국(28%), 유럽(7%) 등 지역 투자자들이 참여해 포스코 ESG 채권에 고른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는 ESG 관련 채권의 한 부문으로 친환경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소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소셜본드를 결합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3년 연속 월드지수에 포함됐고 2년 연속 철강산업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고객 경험 혁신, 전 과정 친환경 가치 추구, 지속가능한 공급망 조성 등 지속가능경영 5대 영역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올인’하고 있다.
나기천·김건호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