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주거·특급 입지 단지에만 적용… 공공주택의 진화 [K브랜드 리포트]

⑦ LH 공공 분양주택 새 브랜드 ‘안단테’

LH 5번째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기존 브랜드 임대와 혼용 제 평가 못받아
입지와 품질 갖춘 공공분양 브랜드 개발
스마트 기술 실은 ‘위례 안단테’에 첫 적용
사람과 공간 잇는 여유로운 삶 비전 담아

서민 주거난 해소 앞장서는 LH
2021년 임대주택 13만호 공급… 2020년보다 40%↑
2028년까지 관리 가구 200만호 넘어설 듯
육아 인프라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 제공
창업 지원·영상 행복주택 등 맞춤 공급도
위례 안단테 단지 조감도

차량출입 통제시스템과 전기차 충전시스템, 무선 리모컨을 통한 조명 조도조절과 에너지 절약 기능.

이들은 최근 분양되고 있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에서 많이 적용되는 차세대 스마트 주거 기술이다. 여기에 이웃과 더불어 사는 커뮤니티 공간과 다채로운 보육 환경, 안전한 교육환경까지 갖추면 ‘금상첨화’ 아파트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경기 하남시 학암동 일원 위례택지개발지구 A3-3a블록에 공급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위례 안단테’가 그런 곳이다. 위례 안단테는 100% 지하 주차장과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놀이터, 주민카페, 멀티프로그램실, 경로당 등 입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된다. 위례는 서울과 경기로의 접근성이 탁월한 교통, 생활, 교육, 자연이 어우러진 고품격 지구로 꼽힌다. 이런 특급입지에 걸맞은 명품단지가 위례 안단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는 LH의 새로운 브랜드인 ‘안단테’(andante)가 처음 적용된 곳이다. 안단테는 LH의 다섯 번째 아파트 브랜드다.

LH의 아파트 브랜드에는 그동안 ‘주공그린빌’, ‘휴먼시아’, ‘뜨란채’, ‘천년나무’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분양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에 혼용되면서 제 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입주자 불만을 샀다. 그래서 LH가 새로 론칭한 브랜드가 안단테다. 안단테는 공공분양 주택에만 적용된다.

LH 관계자는 “안단테는 공공분양주택 공급물량 확대 및 새로운 제품기획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분양·임대 통합 브랜드인 CI(통합 이미지)로는 입주자 만족에 한계가 있어 별도의 분양주택 브랜드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걷는 속도로 천천히’라는 음악용어인 안단테는 ‘살수록 믿음이 커지는 공간을 통해 삶의 여유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서로 마주 보고 행복한 인사를 건네는 입주민의 모습을 담은 브랜드 기본 디자인(시그니처)도 같은 맥락이다.

LH는 “이는 민간 아파트의 화려함, 배타성, 차별화와는 달리 열린 마음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이어줘 ‘여유로운 삶’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브랜드 비전을 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단테는 모든 공공분양주택에 적용되는 브랜드가 아니다. LH는 브랜드와 품질이 연계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고, 브랜드 적용 여부를 평가하는 ‘안단테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안단테 브랜드 적용을 위한 최소기준은 100점 만점에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곳이어야 한다. 점수 평가 세부항목은 5개 대항목과 48개 세부 평가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5개 대항목은 △우수한 입지 △쾌적한 단지 △합리적 주택 △편리한 생활 △신뢰성 있는 서비스다.

LH는 또한 안단테 단지의 설계단계부터 지속적 관리와 피드백을 수행한다. LH는 확고한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안단테 운영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브랜드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공공분양주택 품질평가와 브랜드 운영방안 수립 및 품질관리 업무 등을 담당한다.

나날이 가중되는 서민·중산층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한 LH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LH는 서민주거 안정을 도모하는 공사 창립 목적에 맞춰 공공임대주택의 품질 제고에도 노력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L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은 2년 재계약 시 임대료 인상률이 5% 이내로 제한돼 주변 전세 시세가 급등하더라도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LH는 지난해 전국에서 9만8000호의 임대주택을 공급했다. 올해에는 작년의 1.4배에 해당하는 13만7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으로,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문재인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 전세대책 등이 본격화하면서 물량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LH 공공임대주택 관리 호수는 지난해 128만호 수준에서 오는 2028년 200만호 돌파가 점쳐진다.

최근의 임대주택은 입주 가구에 맞춘 다양한 생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큰 특징이다. 임대주택 육아서비스가 대표적이다. LH는 젊은 가구의 가장 큰 걱정인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주택에 육아 인프라를 구축해 영유아에서 취학 아동까지 사각지대 없는 돌봄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혼희망타운은 법정면적 2배에 달하는 국공립어린이집, 방과후 교실, 공동육아방, 부모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춘 종합보육센터가 설치돼 육아 특화형 공공주택으로 인기가 높다.

이런 LH 맞춤형 서비스는 더욱 세분화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는 창업시설과 주거공간을 함께 지원하는 창업지원주택이 지난해 7월 입주했고, 만화도시 부천에는 웹툰·애니메이션·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부천영상 행복주택이 올해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 외에도 수요가 많은 기존 도심에 신속한 공급 및 서민·중산층 전세난 해결을 위해 LH는 올해 7500호의 공공전세주택을 매입해 공급한다.

LH 관계자는 “물량 확대와 함께 임대주택이 살고 싶은 공간으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