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산하 혁신교육연수원이 지난 17일 초등 신규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연수에서 부부 교사를 희화화하거나 성희롱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힙합으로 듣는 교사 이야기’였다. 현직 초등교사 2명의 노래 가운데 ‘부부 교사’라는 제목의 노랫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 교사 됐지/ 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 얼레리 꼴레리 손잡고 여행가지/ 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 교사/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 교사/ 방학도 있어 안정적인 월급 퇴근 시간 같아”라는 가사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연수생들은 실시간 메시지를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강사들은 즉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문제가 된 노래는 실제 부부 교사인 두 강사가 자신들의 결혼식장에서 불렀던 것이라고 연수원 측은 설명했다.
결국 연수원은 이튿날인 18일 “연수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9일 ‘자긍심은커녕 수치심만 준 연수, 분노하고 규탄한다’는 의견문을 냈다. “신규교사 연수에 부부 교사 성희롱, 비하하는 내용이라니 개탄스럽다”면서 “교사들은 물론 전체 교육자의 교권과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경기도교육청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한 상태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