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아이들은 시력이 완성되고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체를 겪게 되는 만큼 특히 눈과 치아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약시나 부정교합 등을 놓치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 회복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 발달이 활발한 초교 입학 시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교정할 수 있는 질병을 잘못 방치하면 성인이 됐을 때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입학 전 안과와 치과 검사를 꼭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시력이 완성되기 전 검사를 통해 약시를 확인하게 되면 그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다. 사시성 약시의 경우 사시 수술 또는 안경 처방을 하게 되고, 유소아 백내장과 각막혼탁에 의한 폐용성 약시의 경우 백내장 수술이나 각막이식을 하게 된다. 양안 도수 차이에 의한 굴절부등약시는 안경을 통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약시는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에 진단되는 질환으로 이 시기에 정상시력 발달이 안 되면 이후에 아무리 애를 써도 시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며 “평생 생활하는 데 불편과 고통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안과 검진을 통해 눈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기 아이가 △계속 눈을 비비거나 △과도하게 빛에 예민하고, △눈을 잘 못 맞추고 △만성적인 충혈 △만성적인 눈물 흘림 등이 있다면 시력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6∼12세 학동기 아동이 멀리 있는 사물을 보지 못하거나 너무 가까이에서 TV를 보고, 칠판을 잘못 보는 경우에도 시력검사를 해봐야 한다.
◆주걱턱도 수술 대신 턱성장 교정 가능
안과와 함께 취학 전 방문할 곳이 치과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에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보면 충치와 결손치·과잉치 여부, 턱뼈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주걱턱, 무턱, 위턱뼈 돌출 등의 턱뼈 부정교합을 발견하면 턱성장 교정(악정형 교정치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소아, 유년기에는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져 턱성장 교정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 시기를 넘길 경우 성인기에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교수는 “턱성장을 이용하는 악정형 교정 치료는 여아의 경우 만 10∼12세, 남아의 경우 만 12∼14세에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효과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턱성장교정은 ‘페이스마스크’를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밤 시간 등 하루 14시간 정도 착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페이스마스크는 위턱뼈(상악골)의 성장이 더딘 경우 위턱뼈 성장을 촉진하는 치과교정 장치다. 치료에는 보통 6∼12개월이 걸린다. 성인 치아 교정이나 양악 수술의 기간과 위험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치료 방법인 셈이다.
김 교수는 “주걱턱의 경우에는 일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신질환, 턱을 괴거나 내미는 습관, 외상, 위턱과 아래턱을 연결하는 근육들의 비정상적인 작용 등 다양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이가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입술 빨기, 구호흡 등의 습관을 유지한다면 꼭 만 4세 이전에 고쳐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가락 빨기의 경우 위 앞니는 지속적으로 밖으로 힘이 가해지는 반면 아래 앞니는 안쪽으로 힘이 가해지게 되어 앞니가 돌출되고, 앞니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부정 교합이 발생하게 된다. 만 4세 이후부터 영구치 앞니가 나오는 시기 사이에 습관이 고쳐지면 새로운 영구치가 나오고, 성장하면서 부정교합이 자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