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사찰 의혹에 관해 "사실인 것 같다"며 "불법적인 행위가 권력에 의해서 다시는 반복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이번 기회에 그 부분에 대해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방송된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사회자의 관련 질문에 "청와대에 있어 봤던 경험에 의하면 세상에 비밀은 없다. 결국은 밝히게 돼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갖고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규명은) 법적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망에 관해선 "원래 시기적으로 대통령 임기 후반기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여당은 항상 어려운 선거였다"면서도 "하지만 선거는 미래 비전을 놓고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동의와 평가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중 구도로 보이는 차기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흐름에 대한 평가 질문에 "지지율 흐름은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차례 지지율이 요동치는 계기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권 내 제3후보 등장 가능성에 대해 노 전 실장은 "시기적으로 보면 현재 등장한 후보 이외에, 여러 명의 후보가 다시 등장하고, 부각되고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지지율 판세가 바뀔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 지지율은 한 순간이다"라고 했다.
여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관해 노 전 실장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 전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대망론을 일축했던 과거 자신의 발언 배경에 대해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모법 답안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며 "검찰에 대한 (정치적 중립 등) 보장 속에서 검찰총장이 검찰권의 행사가 본인의 어떤 정치적 입지와 연계돼서 오해받는 것은 검찰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장으로서의 임무를 확실히 수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나설 의향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이 추후 야권 대선 후보를 지원 사격할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이 출마하지 않는데,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면서 "그렇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임기 초에 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그 부분이 일단 정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 의해 제안이 됐던 개헌안에 대해 국회가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처리가 돼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는 논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