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22일 거취 결정… 靑 마지막까지 설득

22일 오후 수보회의 참석 여부 촉각
사퇴 땐 文대통령 리더십 ‘직격탄’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출근해 최종 거취 표명을 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하고 있지만, 사의를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 수석이 끝내 사퇴한다면 문 대통령 리더십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신 수석과 문 대통령 간 인연을 강조하면서 전격적인 사의 철회에 대한 기대감도 꺼지지 않고 있다.

21일 여권과 청와대 등에 따르면 현재 지방에 머물고 있는 신 수석은 22일 청와대에 일단 정상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수석의 출근이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 수석이 청와대에 출근한 뒤 사의 여부를 직접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22일 오후 예정된 수석·보좌관 회의에 신 수석이 참석한다면 민정수석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은 더 이상 알려드릴 것이 없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은 신 수석의 복귀 설득에 마지막까지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서 신 수석 사의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친분이 있는 여권 내 몇 명 의원들도 지속해서 설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신 수석을 향해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더 부담을 주는 일이다.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을 촉발한 당사자로 지목될 수 있다”며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신 수석은 그러나 이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여권과 청와대 설득에 특별히 대응하지 않은 것 자체가 사퇴 의지가 확고하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현직 검사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신 수석이 원칙대로 민정수석 역할을 하려다 벽에 부딪히니 한계를 느끼고 힘들어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등 여권 내에서 자신의 쓴소리를 받아들일 분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더는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이현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