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 앨범이 제 가수 인생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원’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내는 앨범의 마지막을 이 프로젝트 앨범이 장식하는 거죠.”
지난 17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가수 이상원은 다음달부터 발매 예정인 프로젝트 앨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프로젝트에는 후배, 동료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록밴드 ‘부활’ 4대 보컬 김재희, 혼성그룹 ‘룰라’ 김지현과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에서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라타타’를 불러 화제를 모은 경다솜이 객원가수로 함께했다. 세 사람은 ‘통화중 리믹스’를 이상원과 불렀다. 더불어 경다솜은 ‘통화중 어쿠스틱’, 김재희는 ‘탄생 리믹스’에 목소리를 보탰다.
“재희와 지현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프로젝트 앨범을 기획하고 준비 중일 때 이들에게 연락해 함께해달라고 했죠.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인이던 김재희, 김지현과 달리 경다솜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이상원은 우연히 TV를 켰다가 경다솜이 노래하는 장면을 봤고, 이에 직접 수소문해 객원가수로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경다솜은 “처음에는 스팸이나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이상원 선배인 걸 알고 영광이라고 생각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록 김재희, 댄스 김지현, 발라드 경다솜까지 세 사람 모두 장르가 다르다. 각기 다른 목소리와 창법을 가지고 ‘통화중 리믹스’에서 뭉쳤다.
“녹음하는 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누구 하나 ‘탁’ 눈에 띄지 않으려 했고, 모두 자신을 내려놓고 노래를 불렀죠. 그러다 보니 듣기 좋은 노래, 귀에 거슬리지 않고 부드러운 노래가 탄생했어요.”
이상원의 설명처럼 이날 들려준 ‘통화중 리믹스’에서는 누가 어디를 불렀는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튀는 대목은 없었다. 그렇다고 밋밋하거나 흐리멍덩하지는 않다. 마치 잘 짜인 그물처럼 서로를 받쳐주고 밀어준다는 얘기다.
반면 ‘통화중 어쿠스틱’은 전혀 색달랐다. ‘리믹스’도 기존 통화중과 다른 맛이었지만 어쿠스틱에서는 경다솜의 색, 이상원의 색이 제대로 어필한다. 그러면서도 조화를 이뤘다. 30여년 전 발표된 노래인데도 믿기지 않을 만큼, 요즘 노래처럼 들린다.
“수백번 녹음을 하면서 곡을 고쳤어요. 지금 들려드린 노래도 마스터링까지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에요. 그만큼 ‘옛 노래’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죠.”
인터뷰하는 내내 이상원은 ‘마지막 앨범’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다. 이 프로젝트를 끝으로 가수를 그만두는 것인지 물었다.
“제 인생은 ‘딴따라’이고, 제 직업은 가수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끝으로 더 이상 신곡을 내지 않을 겁니다. 모두 힘든 이때, 추억의 한 페이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과거 즐거웠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선물해드리는 게 이번 앨범의 목표입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